죽음에 관하여 – 죽음을 마주하며 비로소 삶을 생각하다
오늘은 조금 무거운 책을 읽었다. 어니스트 베커의 『죽음에 관하여』. 처음 책을 펼칠 때부터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나에게 너무 무겁고, 막연하고, 피하고 싶은 주제였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상하게도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죽음을 공포가 아닌, 삶의 거울로 삼는다.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죽음을 회피하려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진실을 피하기 위해 문명을 만들고, 종교를 만들고, 명예와 권력을 좇는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 가슴은 조용히 울렸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살아가는 척’ 하며 살아왔을까. 정말 나다운 삶을 살기보다는, 죽음의 공허함을 외면하기 위해 무언가에 몰두하고, 소비하고, 성취하려 애쓴 것은 아닐까.
죽음을 회피하는 방식이 곧 삶의 방식이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이 ‘영속성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이겨내려 한다는 개념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어 하고,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명예, 자녀, 작품, 업적... 이 모든 것은 어쩌면 “나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몸부림이 아닐까.
문득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무언가를 기록하려 애쓰는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죽음이라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몸짓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나에게 물어보았다
“만약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처럼 살고 있을까?”
이 질문은 언제 들어도 마음을 울린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매일이 비슷하고,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 베커는 말한다. “죽음을 직시할 때에야 비로소 삶이 또렷해진다.”
그래서 오늘은 도망치지 않고 죽음을 바라보기로 했다. 두렵지만, 그 두려움 덕분에 삶의 방향이 조금 더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삶을 위한 죽음의 철학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오히려 죽음을 직면하자.
- 남는 시간을 채우기보다, 오늘 하루를 더 진심으로 살자.
-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나를 더 잘 살아가게 하는 거울이다.
책을 덮고, 나는 아주 작게 웃을 수 있었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더 단단하게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죽음에 대한 철학이 결국 삶에 대한 철학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오늘의 정리
“삶을 진심으로 살기 위해 우리는 죽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내일도 여전히 삶은 반복되겠지만, 오늘 이 일기 한 페이지는 내 안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 여러분은 죽음에 대해 얼마나 자주 생각하시나요? 그 생각이 지금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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