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I 얕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I 얕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은 오랜만에 머리를 깨우는 책을 읽었다.

채사장 작가님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목부터 심상치 않지만, 실제로 책의 내용은 지식에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모금이 아니라 물줄기를 들이붓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철학, 사회,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주 쉽고 넓게, 하지만 결코 얕게만은 다루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얕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말은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깊이 들어가기 전에 전체 구조를 보는 능력, 그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라는 것이다.

 

“깊이를 추구하기 전에 넓음을 먼저 경험하라.
지식의 숲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선, 나무가 아닌 지형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특히 흥미로웠던 건 '이데올로기'를 다룬 부분이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 구도, 그 안에서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교과서에서는 딱딱하게 느껴졌던 개념들이 이 책에서는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듯 풀어져서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또한, ‘철학’ 파트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등 우리가 이름만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사상이 어떻게 현대사회를 이끌어왔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문장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알게 되었을 때, 철학이 단지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삶의 근본을 탐구하는 도구라는 걸 실감했다.

‘역사’ 파트는 너무나도 매끄러웠다. 한 줄의 흐름으로 세계사를 조망하는 구성 덕분에, 복잡하게 얽혀 있던 시대별 흐름이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 느낀 건, ‘지적 대화’란 결국 상대를 설득하거나 아는 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기반으로 더 넓은 관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대화를 위한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훌륭한 지침서였다.

 

“지적 대화를 한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나누는 일이다.
프레임이 넓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나는 평소 대화할 때 한 주제 이상 깊이 있게 말하기 어려워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양한 주제에 대해 최소한의 뼈대를 갖추게 된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말문이 열릴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책이 지식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식을 왜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던진다는 점이다. 지식은 결국 인간답게 살기 위한 도구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경고처럼 느껴졌다.

 

오늘 하루, 이 책 덕분에 머리가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도 궁금한 주제가 생기면 이 책을 다시 꺼내어 펼칠 것 같다. 나처럼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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